먼지 쌓인 키보드
대전 s여중 성추행 은폐 ( 대전 신일여중고 학생들의 '스쿨 미투' ) 본문
내가 살고있는 대전
대전 S여중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아이의 진술서에서는 선생님이 또 다시 신체를 만질까봐 피해다녔다는 이야기와
"조카같으니 그랬을거라며 이해해달라"고 말한 다른 선생님들,
또 교사가 수업시간에 음란물을 시청하다가 학생들에게 들킨적도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아이들의 수많은 성추행 사례들이 폭로되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이 겪었을 수치심과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학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무너졌을까
믿음을 주지 못하는 교육자들과 그 사건을 은폐하기 급급한 학교장과 재단들
자신의 편이 없는 어른들 사이에서 외롭게 싸워왔을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사건이 생기면 항상 나오는 말이 "하인리히의 법칙",
어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와 관련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번의 징후들이 반드시 나타난다는 통계적 법칙이다.
자신의 꿈을 펼치기위해 공부하기도 바쁜 아이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어 폭로하기전에 전혀 징후가 없었을까?
누군가는 믿는 선생님에게 털어놓았고, 누군가는 가슴속에 묻고 살아갔을것이고,
누군가는 인터넷에, 누군가는 친구, 부모에게 털어놓았을것이며,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알고도 은폐하려고 했을것이다.
큰 사고는 갑작스럽게 나오는게 아니다.
경고를 무시하고 방치하고, 자신에게 피해가 와닿지않으니까
일이 커지기 싫으니까, 나만 모르는척 넘어가면 되니까
나는 이 사건 가해자들의 처벌보다 중요한건
모든걸 알고도 눈을 감고, 귀를 닫은
방관자라는 이름의 가해자의 처벌이라고 생각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모두가 성숙해지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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